'7선' 의원에 도전하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섣불리 그런 제안을 하기가 참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올해 22대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뒤 당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신 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가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지 않았느냐"며 "지금 와서 거기에 대해 비판한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사태가 났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저희 같은 사람 만나서 대화했다면 그런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탄핵 전에도 대통령은 만날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과 '옥새 파동' 공천 갈등을 겪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저는 옥새가 아니고 '당인'인데 지금까지 제가 구경한 일도 없다"며 "친박들이 뒤에서 그런 장난을 갖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이번 총선에 나선 이유에 대해 "6선 의원 한 사람이 선수 한 번 더 달아봐야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원내에 진출하면 쓴소리, 잔소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가 많이 퇴보돼있고, 정당 민주화가 퇴보하고 있다"며 "초선들이 부당한 일에 동원이 되고 서명하고 이런 일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회의를 해야지 피케팅 하는 게 정말 너무 보기 싫지 않으냐. 여야를 막론하고 그런 걸 갖다 버려야 한다"며 "국회를 보면 마치 지금 전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양쪽 모두 다 그렇다. 이것은 좀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하겠다"며 "원외에서 (쓴소리) 이야기하니까 효과가 없다. 그래서 (의원) 배지 달고 내가 이야기를 좀 해야 하겠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 당시 20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심한 갈등을 겪었다. 비박계였던 김 전 대표가 공관위 추천장에 대표 직인을 거부하고 부산에 가버리면서 친박 대 비박계의 갈등은 정점에 달했고,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했다. '막장 공천'은 당시 총선의 패배 원인으로 꼽혔다. 김 전 대표는 비박계에 대한 공천 학살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