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락 부사장 "이르면 5년 안에 1인 AI비서 나온다"

입력 2024-01-17 17:34
수정 2024-01-18 01:17

“이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1인 1인공지능(AI) 비서’ 시대가 올 겁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듯이 누구나 맞춤형 AI와 일상을 함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최고AI과학자·부사장·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AI 연구 발전 속도가 5년 전보다 10배 이상 빨라졌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발전 사례가 계속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구글 AI 연구조직 ‘구글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던 2013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로부터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된 석학이다. 2020년 12월 LG에 합류해 그룹 차원의 AI 전략과 연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AI 연구에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AI가 AI 연구 발전을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가 소프트웨어, 코딩 자동화 등에 녹아들어 무엇이든 더 빠르게 학습 또는 흡수해 천재적인 AI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오픈AI의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 덕에 AI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아직은 글 쓰는 데 도움을 받는 정도지만 더 많은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의 역량이 100이라면 요즘 생성 AI가 발휘하는 수준은 6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40만큼의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발휘하도록 하느냐는 인간이 어떤 피드백을 주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AI로 인한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로 산업을 꼽았다. 이 부사장은 “상황을 인지하거나 현상을 분류하는 수준을 넘어, 알아서 예측하고 실행하는 형태의 AI 솔루션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도 여러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상품 시장 수요나 원자재 가격 등을 예측해주는 AI ‘퓨처 캐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부사장은 인터뷰 내내 AI 발전 가능성엔 한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 비서가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코치하고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모니터링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