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백설공주 굿즈가 제일 많잖아요. 그럼 일곱 번째 난쟁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떡하죠?"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마플코퍼레이션(마플) 본사에서 만난 박혜윤 마플 대표(46)는 회사 창업 배경을 말하며 이렇게 되물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한 만큼 원하는 굿즈도 많을 것이란 생각에서 그는 '커스터마이징(맞춤) 굿즈'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설립된 마플코퍼레이션은 소비자 주문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굿즈를 제작하는 'POD(Print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의류, 휴대폰케이스, 스티커 등 1500여개 상품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186억원에 달한다.
다른 주문제작업체와이 차별점은 최소주문수량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이 사업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박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공장을 설립했다. 그는 "창업 초기 우리와 협업할 외부 공장을 물색해보긴 했다"며 "당시 '티셔츠 한 장 찍어서 어떻게 돈을 버느냐'며 문전박대당했다"고 회상했다.
소량주문 건도 커스터마이징 제작이 된다는 점이 알려지며 서비스는 입소문을 탔고, 2007년 694㎡였던 공장은 현재 3967㎡ 규모로 커졌다. 공장에는 디지털 프린터, 자외선(UV) 프린터, 라텍스 프린터 등 30여종의 기계가 들어섰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 패브릭 제품 제작에 집중한 걸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패브릭 제품 시장은 주문 제작 시장 중에서도 '블루오션'에 속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가장 일반적인 주문 제작 시장은 지류시장"이라며 "스티커, 사진, 출판물이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류 주문 제작 시장은 포화상태였던 만큼, 마플은 티셔츠, 손수건, 쿠션 등 패브릭류를 소량 주문 제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1인 크리에이터가 많아지며 커스터마이징 굿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크리에이터미디어산업 시장 규모는 4조1254억원으로, 전년(2조5056억원) 대비 64.6% 늘었다.
박 대표는 "웹툰 작가, 유튜버가 많아지고 2차 창작물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IP)이 다양해지는 만큼 IP를 반영한 굿즈를 만드는 주문 제작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플은 온라인 커머스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플랫폼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20년부터 판매자의 IP를 활용한 상품 제작부터 온라인몰 오픈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인 '마플샵'을 운영하고 있다"며 "온라인 몰을 직접 개설하는 걸 어려워하는 소규모 크리에이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박신양 씨 역시 마플샵에서 자신이 그린 작품을 굿즈로 판매하고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후발주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박 대표는 마플이 관련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주문 제작 시장에서는 모바일이나 웹에서 본 시안과 실물의 품질 차이를 최소화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건 일찍이 시장에 뛰어들어 시행착오를 겪은 사업자뿐"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