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급성장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1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재활용 전문기업 테스를 통해서다.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스 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전기차용 폐배터리에서 거둬들이는 리튬 회수율을 9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리튬은 재활용률 90% 이상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95%까지 끌어올린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CSO는 회수율을 끌어올린 덕분에 가격이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재활용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업체 BYD의 LFP 배터리를 대상으로 핵심 재료인 인산철을 추출하는 재활용 처리를 시작했다”며 “미국의 한 기업과도 협약을 맺어 LFP 배터리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재활용 작업이 주력인 라스베이거스 공장에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추가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