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언저리, 한양 도성과 낙산공원이 바라보이는 곳에 컨테이너를 개조해 파란색 하얀색 페인트를 칠해 만든 ‘상상큐브’가 있다. 대학 상징색인 파란색과 조화를 이루는 듯하면서도 인근 주택가와는 다소 어색하게 맞닿은 이 장소는 예비창업자와 창업 초기 사업자를 위한 공간이다. 창업 공간인 상상큐브에서 젊은 창업가와 학생, 교수가 밤을 지새우며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렇게 탄생했다. 스티브 잡스가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낡은 창고에서 컴퓨터를 조립하며 세계적인 기업 애플을 창업한 건 너무나 유명하다.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의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을 시작, 오늘날의 아마존을 탄생시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이들은 작은 물결을 커다란 혁신의 흐름으로 바꾸며 세상에 변화를 일으켰다. 세계적 기업의 시작은 초라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에게 작고 협소한 공간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위기와 실패를 극복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도전하는 정신, 위기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이들의 성공을 끌어낸 것이다. 그들에게 주차장, 창고, 기숙사 방은 꿈을 실현해 나가는 기회의 장이었다. 우리 대학의 상상큐브도 이들과 같은 성공을 꿈꾸며 도전을 실행해가는 공간이 됐다.
대학에서 창업을 실행하는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학의 전통적인 역할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고 후학에게 이를 전수하는 것이었다. 정보기술(IT) 발전에 힘입어 대학에서도 창업 지원체계를 갖춰나가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 창업교육과 학생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된 점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한성대가 참여하는 ‘서울시 캠퍼스타운사업’과 같이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지역창업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은 이제 단순히 인재를 양성해 배출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섰다.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를 양성하며 창업기업을 육성해나가고 있다.
대학 문화 또한 바뀌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도 창업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이 크게 늘면서 개설된 창업교과목이 다양해지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한성대 학생 1000명당 창업자는 수도권 평균의 세 배에 달한다. 창업가 정신이 대학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 대학 상상큐브와 같은 창업 공간에서 미래를 꿈꾸는 젊은 창업가와 학생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적 수준의 기업가로 성장할 날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