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경쟁…적립금은 신한, 수익률은 하나가 1위

입력 2024-01-16 15:07
수정 2024-01-16 15:11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은행권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16일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공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한은행의 적립금은 40조4016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개인IRP를 모두 합친 금액이다. KB국민은행(36조8265억원)이 뒤를 이었다. 5대 은행 가운데 적립금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농협은행(20조7488억원)이다.

지난해 적립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6조4000억원이 늘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2조4000억원, 확정급여형(DB) 2조1000억원, 확정기여형(DC) 1조9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총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한 신한은행은 5조3480억원이 늘며 2위를 차지했다. 농협은행(2조7267억원)과 기업은행(2조6794억원)은 하위권에 속했다.

작년 한 해 운용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 역시 하나은행이다. 원리금비보장형인 DC와 개인IRP 부문에서 4.08%, 3.66%의 수익을 냈다. 은행별로 미미한 차이지만 농협은행이 DC 3.5%, IRP 3.23%로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DC형 기준 3년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1.66%, IRP의 경우 신한은행이 1.31%로 조사됐다.

1위 달성 은행들은 이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1000만원 이상 퇴직금을 IRP에 입금하거나 연금으로 전환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노트북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IRP 신규 가입자, 타 금융기관에서 하나은행 IRP로 100만원 이상 계약 이전한 사람 중 총 2024명을 추첨키로 했다.

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