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콕스-이오셀 합작법인은 2029년까지 연 매출 1억300만달러(약 1371억원)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현경석 메디콕스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차전지 관련 사업 설명회'에서 향후 회사의 사업 로드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 대표는 2차전지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2차전지가 지속가능한 사업 수단이라고 판단했으며,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단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더 좋은 리튬이온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콕스는 조선 블록 제조부터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엔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다. 이 때문에 미국 2차전지 전문 회사 이오셀과 한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향후 자본금 80만달러(약 10억6500만원)으로 국내 설립되며 메디콕스가 36만달러(약 4억8000만원·45%), 이오셀이 44만달러(약 5억9000만원·55%) 각각 현금출자할 예정이다. 초기 운영자금은 최대 2800만달러(약 373억원)로 모두 메디콕스가 부담한다.
합작법인은 우선 전극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통해 초기 외형 성장을 이루겠단 계획이다. 전극 공정은 양극과 음극 극판을 만드는 공정으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수명, 품질 등을 결정한단 점에서 기술 난이도가 요구된다. 고객사는 합작법인으로부터 전극을 공급받아 원하는 형태로 자르고 조립해 배터리셀을 만들게 된다.
합작법인은 또 배터리 재료·생산설비 선정부터 셀 성능 평가, 양산화 기술 지원까지 고객 맞춤형 종합 솔루션(엔지니어링 서비스)을 제공한다. 수년 내엔 배터리셀 완제품 제조, 공급, 플랜트 설계·구축 사업까지 진출한단 계획도 내놨다. 배터리셀 파운드리의 경우 군수·로봇, 조선·해양 등 니치 마켓을 공략하겠단 전략이다.
2차전지 사업 추진을 위해 합작법인은 올해부터 엔지니어링 서비스 개발 센터를 조직화하고, 각종 설비 구축에 나선다. 법인은 내년 말까지 3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R&D) 종합 실험실 장비를 새로 마련하고, 2029년까진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전극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서는 2029년까지 7.5GWh 용량의 생산라인을 확보한단 방침이다.
매출은 2025년 800만달러, 2026년 1600만달러, 2027년 3100만달러, 2028년 5200만달러, 2029년 1억300만달러를 달성한단 계획이다. 현 대표는 "2차전지 관련 매출은 내년 2~3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엔지니어 서비스 부문은 조직 완성 후 올해부터 곧바로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2차전지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로드맵은 로드맵일 뿐, 실현 가능성을 논하기엔 다소 이른 측면이 있어서다. 매출 추정치 근거 관련 회사 관계자는 "시장 조사, 점유율 등에서 비롯된 수치"라며 "순이익과 관련해선 구체화하기 어렵지만, (사업 실행) 3개년 이후부터 소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