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자들 아이폰 안 사네" 타격…애플, 파격 결정에 '술렁'

입력 2024-01-16 08:34
수정 2024-01-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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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최신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이례적으로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간) 애플 중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애플은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500위안(약 9만20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다음 달 중국의 설 연휴(춘제)를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CNBC는 "애플 제품 유통사가 설 연휴 기간 아이폰 가격을 할인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애플이 자체 채널에서 할인을 진행하는 건 극히 드물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또한 노트북인 맥북 에어의 일부 모델 가격을 800위안 내렸다. 아이패드와 애플워치도 각각 400위안, 200위안까지 할인된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첫 주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난 한 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서는 이른바 '애국 소비'의 영향으로 화웨이, 샤오미 등 국산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CNN은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애플이 할인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일부 공무원의 아이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미에 이어 애플에서 가장 큰 매출이 나오는 시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경제 회복이 부진해 애플 판매도 타격을 받았다. 애플은 최근 주식 시장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뺏겼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