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쌍특검’(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별검사) 재표결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쌍특검 재표결을 가능한 한 총선 즈음에 해 국민의힘 분열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민주당은 15일 고위전략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1월 임시국회 때 재표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일방적인 거부권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며 “재의투표가 있을 경우 여당에서도 민심을 잘 알고 반영해주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재투표 시점에 대해 권 대변인은 “1월 임시회 때 할 가능성이 있다”며 “25일과 2월 1일 본회의가 잡혀 있는데 (이때) 가능성이 있다. 그전까지 법적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재투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애초 민주당은 재투표를 최대한 미루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청구까지 검토한 바 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탈하면 재투표를 통해 쌍특검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총선에 임박한 시점에 투표하는 것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난색을 보이면서 조기 재투표 실시로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