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오피스텔 시장…매매·전세가 모두 떨어졌다

입력 2024-01-15 17:39
수정 2024-04-03 15:50
작년 4분기 오피스텔 매매가와 전세가는 동반 하락하고, 월세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매물 증가 등의 여파로 오피스텔 매수세 위축이 지속하고 있다. 비(非)아파트 규제 완화책을 담은 ‘1·10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3분기에 비해 0.56% 내렸다. 하락 폭도 작년 3분기(-0.37%)보다 확대됐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은 2022년 2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같은 해 3분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신축 오피스텔 등은 2년간 취득세·양도세·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1·10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이뤄졌다.

오피스텔 매매가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 -0.14%에서 4분기 -0.38%로 낙폭이 더 컸다. 수도권 전체도 같은 기간 -0.26%에서 -0.45%로 확대됐다. 지방도 -0.82%에서 -1.02%로 하락세가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관망세 확산 등에 따른 전반적인 매수 심리 냉각이 오피스텔 매매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도 0.38% 하락했다. 서울이 0.26% 내렸다. 인천(-0.58%)과 경기(-0.27%)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고금리로 수요자의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고, 일부 수요가 전세금 보증보험 가입이 쉬운 소형 아파트 등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0.14% 올랐다. 수도권이 0.18% 오른 것과 달리 지방은 0.04% 하락해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정부의 ‘1·10 대책’으로 주거용 오피스텔, 빌라,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비아파트 거래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지만, 기존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금리 불확실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신축 오피스텔과 달리 기존 오피스텔은 임대 등록을 해야 하는 만큼 매매시장까지 효과가 바로 파급되긴 어렵다”며 “대출금리 등이 떨어져야 수익형 부동산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