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안 부럽다…"2년마다 전직원 해외여행 가요"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입력 2024-01-15 11:30
수정 2024-01-15 11:38

“저희는 2년 마다 전직원을 데리고 해외로 떠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브레인즈컴퍼니의 강선근 대표는 사내 복지 중 하나로 ‘전직원 해외여행’을 소개했다. 최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강 대표는 “패키지 여행이나 워크숍이 아닌 순수 ‘자유여행’”이라며 “여행경비도 추가로 30만~50만원을 준다”고 밝혔다.

브레인즈컴퍼니는 지난해 전직원이 베트남 다낭에 다녀왔다. 2019년에는 필리핀 세부를 전부 갔다왔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사내에 아이가 있는 기혼자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강 대표는 “퇴근하면 육아 출근, 주말에도 아이 돌보느라 기혼 직원들은 제대로 쉬지 못하는데, 회사에서 전부 가는 프로그램이어서 합법적으로 자유롭게 쉬다 올 수 있는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해외전시회 탐방도 강 대표가 내건 복지 중 하나다. 런던, 두바이, 라스베이거스 등 업무와 관련된 해외 전시회를 돌아본 뒤 해당 지역에서 자유롭게 관광까지 연계한다. 패밀리데이도 장점이다. 매년 5월 직원 가족 모두 초대해 1박2일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 지역 최고급 리조트에서 숙식하면서 자녀뿐 아니라 부모님까지 동반할 수 있다. 이같은 복지 덕분에 2022년 12월 가족친화인증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경남 사천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강 대표는 삼성중공업 등을 거쳐 브레인즈컴퍼니를 창업했다. 브레인즈컴퍼니는 지능형 IT 인프라 모니터링 전문기업이다. 24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으며 탄탄한 기업을 만들었고,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매출 규모 200억원대의 중소기업이지만, 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통주 1주당 6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강 대표는 “올해도 예년 수준일 것”이라며 “우리 같은 회사들은 배당을 잘 안하지만, 장기 주주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작게나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하는 에이프리카를 인수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공공용 민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공 기업’으로 선정됐다. 고객사도 늘었다. 중견 기업 투자 부진으로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3년 미만 고객사가 지난 6월 88개에서 지난 12월 138개로 50곳 늘었다.

최형창/김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