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기업들의 공시건수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적극적인 영업·생산활동을 하며 기업활동 관련 공시가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등 성장주 주가 급등으로 조회공시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14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나온 전체 공시 건수는 총 2만1529건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고 밝혔다.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25.7건으로 전년보다 1.1건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수시 공시는 1만7517건으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기조에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하며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늘고, 신규시설 투자 등 공시 건수가 증가했다.
자율공시도 총 1562건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풍문·보도에 대한 기업의 해명 공시가 전년보다 21.1% 늘었고, 배당절차 개선 법인의 정관 변경에 따른 배당기준일 안내 공시가 같은 기간 20% 증가하면서다. 공정공시는 총 2389건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조회공시도 61건으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다.
영문공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문공시는 3053건으로 전년보다 24.5% 늘었다.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 제공과 함께 영문공시의 단계적 의무화에 따라 상장법인들의 참여가 늘었기 때문이다. 영문공시 제출법인 수도 175개사로 전년보다 25%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 전체 공시 건수는 2만2349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13.1건으로 전년 대비 0.6건 감소했다. 거래소는 기업공개(IPO) 활성화 기조로 전체 상장기업수가 순증했다고 설명했다.
공시 유형 중 가장 증가폭이 큰 것은 조회공시다. 2022년 60건에서 2023년 103건으로 71.7% 증가했다. 이차전지 등 혁신기술 기업 주가가 크게 상승해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가 42건 증가했다. 또 2023년 다수 코스닥 상장사들이 검찰의 횡령·배임혐의 기소에 연루돼 횡령·배임 관련 조회공시 요구가 9건 늘었다.
수시공시는 2.6% 늘었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신사업 추진 등 사업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M&A)을 활발히 하며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전년 대비 66건(50.0%) 증가했다.
거래소는 신속, 정확한 공시정보 제공 및 불성실공시 예방을 위해 상장법인 지원 및 공시위반 제재 강화를 통한 투자자 보호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공시 사례집 배포, 공시체계 구축지원 컨설팅 확대 등 상장법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공시위반 제재를 위해 허위공시 등 고의적 공시의무 위반법인에 대한 벌점 및 제재금 가중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