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출시된 'AI 변호사 앱' 2만명 몰렸다…법조계 즉각 반발

입력 2024-01-13 08:07
수정 2024-01-13 08:08
프랑스에서 '변호사 업무를 대신하겠다'는 인공지능(AI) 앱이 출시됐다. 법조계에선 즉각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리옹 출신의 한 기업가가 개발한 이아보카(IAVOCAT)라는 앱이 이달 1일 앱스토어에 올라왔다.

이 앱은 '변호사가 1년 걸릴 일을 단 1분이면 해결한다', '공식 자격증은 없지만 어떤 변호사와도 경쟁할 수 있다', '손끝의 가상 변호사'와 같은 문구로 법률 상담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이 앱은 프랑스에서 지난 50년간 나온 법원 판결과 결정문을 기초 자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챗봇인 챗GPT와 유사한 법률 전문 AI라고 소개했다.

연간 69유로(약 10만원·프리미엄의 경우 149유로)의 요금에 법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이 앱은 출시되자마자 열흘 만에 벌써 2만명 넘게 다운로드했다.

프랑스 법조계에서는 당장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식 변호사 자격증 없이 변호사 업무를 하는 것은 불법이고, 앱이 존재하지도 않는 법률 조항을 인용하는 등 오류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앱의 모기업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로 활용된 판결문상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파리지방변호사회는 개발자 측에 정식 공문을 보내 서비스를 멈추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개발자는 자신의 앱이 인터넷 사용자에게 법률 조언을 제공하는 데에만 사용될 것이며 일부 기능을 수정하겠지만 서비스를 아예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