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故 이선균 사생활 보도, 국민의 알권리 위한 것 맞나"

입력 2024-01-12 11:57
수정 2024-01-12 13:45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가 고(故) 이선균 사건 일부 보도와 관련,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배우 이선균 사건 진상 규명 요구 기자회견에서 윤종신은 성명서를 통해 "이선균의 혐의와 무관한 사적인 대화를 공개한 공영방송 KBS는 언론의 책무를 다했나"라며 "KBS를 포함한 일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에 대해 조속히 삭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예술인이 대중의 인기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이슈화에만 급급한 황색언론,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병폐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냐"며 "정녕 자정 방법은 없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이 포함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 이하 연대회의)는 이날 이선균의 죽음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회견을 통해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이선균 사건의 실체 파악을 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등 29개 문화예술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성명서 발표에는 이선균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과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 이선균과 '킬링 로맨스', '화차'에 함께 출연한 최덕문 배우, 이원태 감독, 김의성 배우와 관련 단체장들 및 소속 회원들이 자리했다.

또한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민규동 감독과 이선균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절친'으로 알려진 장항준 감독, 이선균의 출연작 '끝까지 간다'를 제작한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도 참석했다. 모두 이선균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편 이선균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 사망 이후 일각에서는 마약 혐의와는 관련성이 적은 사생활 폭로식 언론 보도와 경찰의 공개 소환 등이 심적으로 무리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