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첫날 6조원 거래…GBTC 압도적

입력 2024-01-12 09:18
수정 2024-01-12 09:19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첫날 거래액은 6조원에 달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비롯해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동시 상장돼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블랙록(IBIT) △아크인베스트먼트(ARKB) △위즈덤트리(BTCW) △인베스코 갤럭시(BTCO) △비트와이즈(BITB) △반에크(HODL) △프랭클린(EZBC) △피델리티(FBTC) △발키리(BRRR) △해시덱스(DEFI) 등이다.

이날 11개 ETF 총 거래 규모는 46억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 정규장 종료까지 거래 결과를 보면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거래 규모 측면에서 다른 경쟁 상품들을 압도했다. 이날 GBTC의 거래량은 5489만7000여건이다. 이날 종가를 단순 적용할 경우 거래액이 22억3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개장 첫날 전체 11개 ETF 거래액의 절반에 달한다.

GTBC 거래액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 현물 ETF 거래 규모도 넘어섰다. 미 증시에 상장된 'SPDR 골드 셰어즈'(GLD)의 이날 추정 거래액은 12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비트코인 현물 펀드를 ETF로 전환해 상장한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상품 특성상 초기 시장점유율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거래량이 많고 자산규모가 큰 상품에 몰려 초기에 형성된 시장점유율이 잘 바뀌지 않아서다.

현물 ETF 상장 첫날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6천278.92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3% 하락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