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계열사를 잇달아 방문하는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CJ올리브영을 찾은 지 이틀 만에 CJ대한통운을 방문해 초격차 역량 확보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12일 서울 청진동 CJ대한통운 본사를 방문해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경영진 10여 명, 김홍기 CJ㈜ 대표 등과 함께 주요 부서를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물류 톱10 도약이라는 비전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이어 “‘온리 원’ 정신에 입각해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산업 전반의 상생을 이끌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의 현장 방문은 2019년 CJ제일제당의 식품·바이오 연구소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뒤 5년 만이다. 이 같은 현장 경영 행보는 지난해 대내외 환경 악화로 그룹 실적이 나빠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 ENM 등 핵심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이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적 악화로 매년 말 단행하던 CJ그룹 인사도 미뤄졌다. CJ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다음달 초께 그룹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