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보이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전 오른 1313원5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0전 오른 1313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큰 변동 없이 1310원대에서 등락했다.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3.4%로 11월 3.1%에서 0.3%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의 기대치보다 더 높은 수준의 물가가 나타났지만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4.0%에서 3.9%로 하락했다.
Fed 관계자들은 대체로 "좀 더 상황을 봐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만큼 충분히 진전이 있었는지를 확신할 수는 없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하기 전에 "더 많은 증거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도 시장에선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분위기다.
당분간 환율은 1310~1320원 사이에서 큰 폭의 변동없이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환율이 1200원대로 내리거나,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5원2전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02원68전)보다 2원34전 올랐다.
이날 국채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204%로 전날 연 3.227%에서 0.023%포인트 내렸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0.001%포인트 하락한 연 3.306%였다. 20~50년 만기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