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김상중이 장태유 감독에게 '속았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김상중은 12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에서 "저뿐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도 장태유 감독의 말투에 속았다"며 "어려운 장면도 여유 있게 다가와 조곤조곤 말하니 어려운지 모르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폭우로 무산된 국상 장면을 꼽았다. 김상중은 "문경 세트에서 촬영해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날 폭우가 내렸다"며 "문경에 가고, 제 분장이 1시간 30분 걸리고, 의상을 입고 촬영 준비를 하는데 비가 와서 그치지 않아 1시간을 기다리고, 2시간을 기다리고, 4시간을 기다렸다가 '촬영을 못 한다'고 했던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해 폭소케 했다.
그런데도 5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에 "너무 좋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김상중은 "제가 5년 동안 일이 없었는데, 5년 만에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며 "저는 겨울에 찍는 사극을 두려워하는데, 여름에 한다고 하니 계절적으로 괜찮았고, 배역을 보니 이전에 찍은 '짝패'에서는 짚신을 신던 천민인데 이번엔 신분 상승을 했더라. 권력 서열 1위고. 그런저런 이유로 선택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십오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드라마다. 배우 이하늬, 이종원이 각각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 '홍천기'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상중은 여화의 시아버지이자 좌의정 석지성을 연기한다. 석지성은 조선 최고의 명재상이자 사대부가 나라의 근간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한편 '밤에 피는 꽃'은 이날 밤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