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결정에 따라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가운데 사업성이 부족한 곳은 정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채권단은 오는 4월까지 기업 자산부채 실사를 진행한 뒤 경영정상화 방안(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한다. 여기에는 PF 사업장 처리 방안도 포함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과 관련한 금융권 PF 사업장은 60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개발 사업 초기인 브릿지론 사업장도 18개로 파악된다. 브릿지론은 개발 사업 초기 대출받는 자금으로, 착공 시점의 대출인 PF로 상환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PF 시장이 침체한 탓에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브릿지론 단계인 사업장 18개 중 상당수가 시공사 교체, 사업장 매각 등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의미다.
금융당국 역시 미착공 상태로 토지를 매입한 브릿지론 사업장 상당수에 대해서는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지만 사두고 인허가가 안 나온 사업장은 가급적 정리하는 방향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업성이 부족한 브릿지론 사업장의 처분을 두고는 채권단 내 이견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사업장을 경·공매로 처분할 경우 후순위 채권자는 매각대금을 받지 못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사가 일부 진척됐지만 분양률이 낮은 회색지대에 위치한 사업장 처리를 두고도 채권단과 금융당국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