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민간 상선 공격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10일(현지시간) 채택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식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에는 “후티 반군은 즉각 국제 교역과 자유항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역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모든 종류의 공격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후티 반군의 지원국인 이란은 언급하지 않았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1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지만 러시아 중국 모잠비크 알제리 등 4개국은 기권했다.
친(親)이란 성향인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부터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했다. 미국은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다국적 연합 함대를 발족했지만 해운사들은 홍해 수에즈 운하를 거치지 않고 아프리카로 우회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예멘 후티 반군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예멘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선박 공격용 고속정 정박시설 등을 공격할 방침이다.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예멘의 휴전 상태를 감안해 후티 반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왔다. 영국도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지속되면 군사행동을 고려할 방침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