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관련주 일제히 급등…한화투자증권·위지트 등 상한가

입력 2024-01-11 18:27
수정 2024-01-12 00:36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자 국내 암호화폐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11일 한화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99% 오른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우리기술투자도 29.98%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해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5.95%, 7.22%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된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계 문제 등을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이던 기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8일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에만 최대 1000억달러(약 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지트, 티사이언티픽도 각각 29.89%, 20.35% 상승했다. 위지트 자회사 티사이언티픽은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홀딩스, 빗썸코리아 지분 일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련주는 물론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게임사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위메이드는 2.76% 올랐다.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4.96%), 위메이드플레이(2.76%)도 동반 상승했다. 블록체인 핀테크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도 7.35% 뛰었다.

증권가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기술주 랠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주춤해진 기술주 랠리를 재차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