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은 11일 “앞으로 스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부분의 게임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는 AI를 이용해 그래픽, 사운드, 코드 등을 만든 게임을 스팀에서 판매할 수 있다. 게임 실행 중 생성 AI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등록 시 게임 내 AI 사용에 관한 사전 검토를 진행한다. 이용자는 상품 페이지에서 게임 내 AI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다. 불법 콘텐츠를 신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 AI를 활용한 성인용 콘텐츠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스팀은 그동안 게임 내 AI 사용과 관련한 명확한 규칙을 내놓지 않았다. 작년 6월에는 AI가 만든 그림을 활용한 게임을 반려했다.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는 당시 저작권 침해 우려를 이유로 AI가 사용된 게임의 등록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게임 시장 내 AI 활용이 촉진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AI로 개발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유에스는 전체 게임 시장에서 생성 AI가 차지하는 규모가 올해 13억67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서 2032년 71억500만달러(약 9조3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