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숙원 중 하나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현실화했다. 희소식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소폭 오르는 가운데 이더리움과 리플 등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11일 오전 7시43분 기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53% 오른 6157만원에 거래 되고 있다. 기간을 최근 일주일로 넓혀 보면 약 9%나 급등한 것이지만 승인이 된 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상승세다.
오히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8.56% 급등한 3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와 리플의 경우에도 각각 5%, 6%대 상승 중이다. 카르다노(11.81%), 아발란(12.55%), 폴카닷(12.18%) 등도 급등 중이다.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을 공식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위원회는 여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TP는 상장지수증권(ETN)과 ETF를 통칭하는 것으로, SEC는 공식적으로 '현물 ETF'라는 용어 대신 '현물 ETP'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날 SEC 승인 결정에 따라 앞서 상장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이 이날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앞서 법원은 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ETP 상장·거래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단, 위원회의 처분을 취소했다"며 "이런 상황과 승인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거래를 승인하는 게 지속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