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가 미칠 임팩트·속도 예측 못해"

입력 2024-01-10 18:54
수정 2024-01-11 01:01

“좋든 싫든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AI) 시대에 살기 시작했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올해부터는 산업 현장 등에 AI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눈여겨봐야 할 겁니다.”(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찾은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은 AI 등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신기술의 흐름을 익히기 위해 전시장을 샅샅이 훑었다. 이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AI였다. 최태원 회장은 “AI 시대가 열린 지 이제 1년쯤인데, 앞으로 어떤 임팩트(강도)와 속도로 전개될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변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챗GPT 등 서비스용 AI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AI 전쟁’은 각 산업 분야에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적용하는지에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HD현대그룹은 CES에 무인 굴착기를 전시했다.

국내외 업체의 경쟁력을 살펴보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퀄컴, HD현대, 모빌아이, 메르세데스벤츠, LG전자, SK그룹, 삼성전자 전시관을 차례로 찾았다. 각 부스에서 짧게는 10분, 길게는 미디어 콘퍼런스 관람까지 40분간 자리를 지켰다.

벤츠 전시관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충전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은 ‘MB.OS’를 관람했다. 모빌아이에서는 암논 사슈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10분간 설명을 들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도 이 자리에서 만나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LG전자가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알파블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SK 전시관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주요 기업 부스를 관람했다.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코너엔 30분 가까이 머물렀다. “집 유리창으로도 가능한가” “전원이 꺼졌을 때 TV처럼 검은색을 띠는 거 아니냐”며 질문을 쏟아냈다. 최 회장은 기자단 인터뷰에서도 투명 TV를 가장 인상 깊은 기술로 꼽았다.

허태수 GS 회장도 이날 사장단을 이끌고 CES 현장을 찾아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구글, 인텔, 아마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 전시관과 스타트업 부스를 두루 방문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형규/김재후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