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실 특허청장이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청장 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10일 대전 정부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부산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며 "당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지만 서울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2022년 5월 취임해 이날까지 591일간 재직했다. 취임 당시 최초 여성, 변리사 출신 청장으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특허청 직원들이 업무 시간동안 심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집중 근무시간제 도입,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가 핵심기술 심사기간 단축 등을 추진해 왔다. 반도체 등 산업 분야 퇴직 인력을 특허 심사 담당 전문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특허 등 지식재산(IP) 빅데이터를 토대로 연구개발(R&D) 방향을 잡아주는 IP-R&D 사업을 확대했다. 지식재산 금융 규모를 8.5조원 규모로 늘리는 데에도 기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중동 각 국가들과 동남아 등 ASEAN 각국에 지식재산 행정 시스템을 전수하는 데도 힘썼다.
이 청장은 "정책을 펼쳐 국민들에게 도움을 드린다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어 "국가 경제 발전에 특허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민간 기업, 정부 재직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을 살려 국회 입법 활동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김시형 차장이 청장 직무를 대행한다.
이 청장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제22회 변리사시험에 합격한 뒤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청운국제특허법인 대표변리사, 한국여성변리사회 회장,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 대한변리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