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인기에…작년 6억 미만 아파트 거래 확 줄었다

입력 2024-01-10 08:12
수정 2024-01-10 08:38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만3590건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량은 8694건으로, 전체 거래의 25.9%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7년 65.5%, 2018년 60.8%, 2019년 43.4%, 2020년 40.1%, 2021년 27.7%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2022년에는 40.2%로 상승했으나 지난해 역대 최저로 돌아섰다.

금액대별로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256건을 기록, 전체의 27.6%를 차지했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거래량은 9600건(28.6%), 15억원 이상 거래량은 6040건(18.0%)을 기록했다.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성동구로 확인됐다. 지난해 1~11월 성동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79건이었고, 이 가운데 6억원 미만 매매 거래량은 28건으로 전체의 1.9%에 그쳤다. 반면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거래량 1076건 중 839건이 6억원 미만에 해당해 78.0%를 차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누리면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자체가 줄고 비중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