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인플루언서가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구호품으로 성인용품을 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약 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렌고쿠 코로아키'는 지난 6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 남성용 성인용품 '텐가 에그' 300개를 보낸 소식을 전했다.
그는 "텐가로 재해 지역의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라며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고 추천했다. 또 "나라가 절대로 지급해주지 않는 물건이야말로 이재민이 갖고 싶어 할 것"이라며 "나도 오늘은 텐가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코스프레를 한 뒤 피해 현장을 찾아가 달걀 모양의 남성용 성인용품 텐가를 나르는 영상을 직접 올렸다.
그는 한 네티즌이 "(성인용품을) 사용할 장소가 있을지"라고 의문을 보이자 그는 "있다. 이불 속, 화장실, 샤워, 야외"라는 답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재민에 대한 모욕", "내가 피해자라면 당신을 두들겨 팼다" 등의 다양한 비난 댓글이 달렸다.
한편, 지진 피해가 큰 이시카와현은 앞서 자원봉사나 개인으로부터 구호 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알린 바 있다. 문제의 게시물에도 "피해 정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위험하고 일반 차량에 의한 차량 정체로 인해 긴급 차량의 통행과 구호물자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배경 정보가 함께 안내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