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MS에 사상 최대 규모 태양광 공급

입력 2024-01-09 17:58
수정 2024-01-10 00:41
한화큐셀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총 12GW 규모의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이뤄진 기업 간 태양광 파트너십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 회사인 한화큐셀은 이번 계약으로 MS에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연간 최소 1.5GW의 모듈과 EPC(설계·조달·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월 2.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MS와 계약한 바 있다. 이번 후속 계약을 통해 태양광 모듈 공급 규모를 약 5배 늘렸다는 설명이다. 12GW는 미국에서 약 18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태양광 모듈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한화큐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큐셀과 MS 간 계약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MS가 재생에너지 생산 및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2025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완전한 ‘탄소 제로’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보비 홀리스 MS 부사장은 “한화큐셀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최대 규모 계약을 따내면서 추가 수주도 예상되고 있다. 모듈 공급뿐 아니라 설계, 조달, 시공 등을 모두 포함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종합 에너지 솔루션 공급자의 면모를 보인 것도 고객사들을 끌어들일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한화큐셀 측은 “MS와 같은 직접적인 전력 사용자뿐 아니라 발전기업에 대한 공급 계약도 계속해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수요를 감당할 만한 충분한 모듈 생산 역량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큐셀은 최근 연간 5.1G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미국 조지아주 돌턴 공장을 완공했다. 각각 연간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양산할 수 있는 조지아주 카터즈빌 공장은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종합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