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선 아파트 대표를 칭찬하는 미담과 관련해 누리꾼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대표 잘 뽑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 A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 대표자가 아파트 운영에 인생을 건 듯하다"며 "60만원가량의 낙엽 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당근(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낙엽 비료가 필요한 농장 운영자에게 의뢰해 처리 작업을 무상으로 해결했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글과 함께 아파트 측이 붙인 안내문도 함께 공개했다. 마대 100개 분량의 낙엽을 당근에 올려 무상으로 처리했고, 66만원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안내문에는 "낙엽을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보다 비료로 사용하는 것이 환경오염 부담이 덜하다"는 내용의 아파트 측 설명도 담겨있었다.
A씨는 "이외에도 과거에 단지 내 도로에 선을 긋는 걸 업체에 의뢰하면 660만원인데 페인트만 사서 직접 그려 비용을 90% 절감했다고 알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는 "부럽다. 우리 아파트는 돈을 못 써서 안달인 것 같다", "대표를 잘 뽑았다"는 댓글로 아파트 대표를 칭찬하는가 하면, 비용 절감을 명목으로 이른바 '갑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페인트를 아파트 대표가 직접 칠했으면 몰라도 경비, 관리실, 시설실을 시킨 거면 착취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낙엽을 모으면서 섞여 있는 쓰레기도 다 분리해야 하는데 그 일은 누가 했을까"라며 "뜻은 좋지만, 갑질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의견을 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