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문짝 '뻥' 뚫린 보잉 항공기…개장전 주가 '폭락'

입력 2024-01-08 19:40
수정 2024-01-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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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중이던 보잉의 737-9 맥스 항공기에서 패널이 뜯겨 날라간 유례없는 사고로 해당 비행기를 제작한 보잉(BA) 주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8% 이상 폭락했다. 보잉 주식은 다우존스 산업평균 30에 포함돼있어 이 날 다우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알래스카항공(ALK)와 맥스9 기종을 보유한 유나이티드항공(UAL) 도 개장전 거래에서 각각 4.6%, 3%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연방항공국(FAA)이 사고발생직후인 5일 미국내 171대의 737-9 맥스 항공기에 대해 운행 정지를 명령했다. 현재 동일 모델 항공기를 운행하는 곳은 미국에서는 알래스카항공(ALK)와 유나이티드항공(UAL) 두 곳만이다. 보잉은 전세계적으로 218대의 맥스 9 모델을 납품해 운행중이다.

EU 당국도 미국FAA의 지침에 따라 해당 기종의 운행 정지를 채택했으며 맥스9 항공기를 운행중인 터키항공도 운행을 중단했다.

씨티의 분석가인 제이슨 거스키는 이 사고가 보잉에 미치는 재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당 비행기가 운행된지 2개월된 새 비행기이고 이 모델이 등장한 1990년 이후 유사한 사고가 없었다며 사고난 해당 항공기의 특유한 제조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과거 레이시온이 기어 터보팬 문제로 운행이 중단됐던 사례에서 재정적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시온의 경우 지상에 머물고 있는 항공기당 하루 약 1만3,500달러를 지불하는데 이는 에어버스 A320의 임대비용이라고 밝혔다.

이를 737-9 맥스의 운행 중단에 적용해보면 보잉은 하루에 230만달러(170대 X 1만3,500 달러, 약 30억원)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미국내 항공기만 고려한 것으로 전세계에서 운행중단되는 나머지 항공기를 포함하면 비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제프리스의 분석가인 실라 카야오글루는 항공기당 필수검사는 약 4~8시간이 소요되면 1주일간 운행이 중지된다고 할 때 약 1,800만달러(237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잉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대형사고로 중단됐던 다른 맥스 기종의 운행이 재개된지 얼마안돼 비행중에 문짝이 떨어져 나가는 황당한 사고까지 발생해 또 다시 평판이 크게 하락하게 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