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광산, 27년 만에 첫삽

입력 2024-01-08 18:43
수정 2024-01-09 00:49
영국과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기니에서 세계 최대 철광산을 개발한다. 영국 광산기업 리오틴토가 1997년 기니의 수도에서 550㎞ 떨어진 시만두 산맥에서 광맥을 발견하고 탐사 면허를 취득한 지 27년 만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중국 기업 컨소시엄은 올해 중부 아프리카 동쪽 해안에 자리 잡은 기니에서 대형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사를 시작한다. 리오틴토는 기니 국영기업, 중국 기업 5곳 등 7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광산 채굴 시설과 철광석 수송을 위한 철도, 항만 등 인프라를 착공한다. 공사엔 200억달러(약 26조3000억원)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이르면 2025년 첫 번째 철광석을 선적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6000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해상 수출 철광석 시장의 약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만두의 철광석은 탄소 배출이 적은 직접 환원철 공정에 적합하다. 볼드 바타르 리오틴토 사업부문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는 전례가 없다”며 “시만두의 철광석은 ‘철광석계의 캐비아’”라고 설명했다.

시만두 광산 착공까지 리오틴토는 27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니에선 두 번의 쿠데타가 일어났고 세 번의 대통령 선거가 이뤄졌다. 리오틴토는 6명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고, 면허의 절반을 잃었다. 7년 전 리오틴토는 사업을 중국 기업에 넘기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의 거부로 계속 끌고 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