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왁굳' 누구길래…아프리카TV 이적 소식에 주가 '껑충'

입력 2024-01-08 09:53
수정 2024-01-08 10:01

아프리카TV가 장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명 스트리머의 이적 확정 소식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을 풀이된다.

8일 오전 9시 51분 현재 아프리카TV는 전장 대비 1만4500원(17.02%) 오른 9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위치 최상위권(시청자 수 기준)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인 '우왁굳'과 '이세계아이돌'이 아프리카TV로 이적을 확정했단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왁굳은 지난 5일 방송에서 "1월까지 트위치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 2월부터는 나와 함께 하는 '이세계아이돌' 등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인 우왁굳은 유명 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하면 국내 최초로 트위치 팔로워 100만명을 돌파한 국내 1위 스트리머다. 실제 얼굴이 아닌 가상의 아바타를 내세운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160만명이 넘는다.

우왁굳은 버튜버로 구성된 6인조 가상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을 기획해 성공도 거뒀다. 이세돌은 2021년 싱글 1집 리와인드(RE:WIND) 발표와 동시에 1020세대를 중심으로 커다란 팬덤(팬덤명 '이파리')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우왁굳과 이세계아이돌의 평균 시청자수 합은 15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 네이버카페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우왁굳은 현재 네이버카페 랭킹 전체 3위다.

이러한 우왁굳의 이적 소식에 증권가는 아프리카TV에 대한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상상인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아프리카TV의 목표주가를 모두 높여잡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국내 사업 철수 이후 실적 전망과 최근의 주가 상승에 부응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관측되는 중"이라며 "2~3월 시장 재편 과정에서 추가적인 호재가 확인될 수 있는 만큼 관련 기대감을 반영하여 적정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왁굳, 이세계아이돌이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확정했다"며 "해당 방송인들의 평균 시청자수의 단순합계는 15만명으로, 아프리카TV 평균 시청자수 14만명을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스트리머의 이적과 아프리카 TV의 사명과 서비스명이 '숲(SOOP)'으로 변경되는 만큼 아프리카의 상대적 비주력 카테고리(종합게임방송 등)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