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 프린스턴대 교수 "재정적자로 이자비용 급증 현 상황 1970년대와 비슷"

입력 2024-01-07 18:45
수정 2024-01-0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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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사진)는 6일(현지시간) 미국경제학회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이 재정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스 교수는 “코로나19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미국 정부가 개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한 게 지극히 합당한 조치였지만 큰 재정 적자를 불러왔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 시행한 것보다 의회 입법 과정에서 줄어들더라도 결국 더 큰 재정 적자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재정 개혁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결국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스 교수는 이날 ‘1950년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의 기원’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때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아직 증세나 재정지출 감축을 우선순위에 둘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의 상황은 재정 개혁이 수반되지 않은 채 일시적인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1970년대와 비슷하다는 게 심스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아직 1980년대 초반 수준처럼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지만 재정 적자로 인한 이자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의회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재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샌안토니오=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