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포스코인터내셔널(부회장 정탁·사진)이 올해 성장 키워드로 ‘글로벌 확장’을 꼽았다. 이를 위해 이르면 상반기에 구동모터코어 제조를 위한 해외 거점 두 곳을 멕시코와 폴란드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구동모터코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에 구동모터코어 제1공장을 준공했다. 새 공장은 멕시코 제1공장 인근과 폴란드에 지을 예정이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어 공장은 기존 5개에서 7개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신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한국 인도 멕시코 폴란드 등에서 연 700만 대분의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식량사업 부문에선 합작 기업 설립으로 곡물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호주·미국 등에 영농합작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미국 식량전문 기업인 바틀렛앤드컴퍼니와 대두가공법인 합작투자와 원곡 조달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북반구와 남반구에 각각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곡물 확보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GS칼텍스와 공동투자한 인도네시아 ARC(AGPA Refinery Complex) 법인을 통해서다. 바이오디젤과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분야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올 3분기 순매출 기준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 부문 비중은 87.2%다.
순매출 비중 12.8%를 차지하는 에너지 분야에선 가스전 증산과 추가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호주 파트너사인 핸콕과 함께 세넥스에너지에 3억호주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가스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증설 완료 시 2025년 말 세넥스에너지의 생산능력은 현재의 세 배 수준인 60PJ(페타줄)까지 확대된다. 이 중 일부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해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상풍력 사업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와 ‘포항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