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3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 자신"

입력 2024-01-07 17:54
수정 2024-01-08 00:57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자신이 있습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지만 올해도 작년처럼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실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부터 그룹을 이끈 구 회장은 이듬해인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자신하는 것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손잡이 경영 전략’ 통했다LS그룹은 재계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그룹 중 하나다. 탈탄소 시대의 전력 인프라 구축에 최적화돼 있어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사물의 전기화’가 이뤄지는 만큼 LS가 하는 사업은 모두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광통신 케이블 등 기존 전기·전력·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사업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LS그룹은 외형과 수익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 그룹 자산은 24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그룹 매출은 2022년 36조3451억원에 달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LS그룹은 2022년 영업이익 1조19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 회장이 올해도 1조 클럽을 자신하는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주력 산업의 틀을 유지하면서 이에 기반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데 대해 구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신사업 해외 진출에 박차”구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통해 자산을 50조원으로 불려 2030년까지 10대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2030’을 지난해 초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구 회장은 “미국 케이블 공장 설치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북미 해저케이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공장 설치에 투입되는 금액은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전력 인프라에 필수적인 전력기기를 만든다.

LS엠앤엠은 2차전지 전구체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특히 2차전지와 전기차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그룹 지주사인 LS는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LS머트리얼즈는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업체인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합작법인 하이엠케이(HAIMK)를 설립했다. 내년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알루미늄 케이스를 생산한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터 핵심 소재인 네오디뮴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구 회장은 “(신사업 분야의) 올해 주요 과제는 수출”이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할 세 가지 사항으로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경영 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 등을 제시했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재건 사업이 예정된 우크라이나를 기회가 많은 신시장으로 꼽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