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중국 주요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성장률 둔화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85%, 1.0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촹예반과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45%, 0.66% 내렸다.
중국 증시 부진은 성장률 전망이 둔화된 데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영향이 컸다. 이날 유엔은 중국의 성장률이 지난해 5.3%에서 올해 4.7%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역시 전날 중국 경제가 올해 4%대 중반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부동산 경기 부진 지속 등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조기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오는 12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중국 관세청이 12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가 8월 0.1%로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0.2%), 11월(-0.5%) 2개월 연속 다시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12월 예상치도 -0.4%로,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출입 지표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출입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5월(-7.5%)부터 10월(-6.4%)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0.6% 감소하면서 10월(3.0%)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