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한은, 기준금리 8연속 동결 유력

입력 2024-01-07 17:28
수정 2024-01-08 00:1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새해 처음으로 열리는 금통위다.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연 3.5%로 8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연 3.25%→3.5%)한 후 2월부터 일곱 차례 연속 동결했다. 3%대의 여전히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많다.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관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완전히 안착한 후에야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를 대체로 올 하반기 이후, 이르면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11일엔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공개된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12월 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보다 빠르게 둔화했다면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정책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질 수 있다.

한은은 9일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공개한다. 앞서 10월엔 수출 증가세 전환 등에 힘입어 국내 경상수지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흑자(68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경상수지는 11월에도 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10일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공개한다. 작년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30만 명을 조금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산업활동,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고용지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 왔다. 정부는 2022년 말 발표한 ‘2023 경제정책방향’에서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을 10만 명으로 예상했다가 작년 7월 ‘2023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이를 32만 명으로 높여 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1월 경제동향’을, 기획재정부는 12일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선 한국 경제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내수 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