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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새해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애플을 반(反)독점 위반 혐의로 기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이 5개 분기 연속 역성장할 것이란 예측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조사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그동안 수집한 애플의 불공정행위 사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고, 애플 측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애플이 아이폰, 애플워치 등 하드웨어와 애플페이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제력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애플 말고 다른 기기를 선택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뿐 아니라 경쟁자를 배제하는 불공정 행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과거부터 반독점 위반 의혹을 부인해왔다.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휴대폰 점유율에 못 미치는 만큼 시장지배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의 악재는 이뿐만 아니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작년 4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애플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다.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95억달러(약 78조3615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폭스콘의 작년 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27% 급감했다.
이에 따라 1월말 전후에 발표가 예상되는 애플의 4분기 실적이 위축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애플은 2022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월가)에서는 애플 주가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애플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새해 첫 주에만 6% 가까이 떨어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