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5일(현지 시각) "러시아는 노골적인 제노사이드(대량 학살) 전쟁의 하나로 북한에서 받은 미사일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가 북한에서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는 미국 당국의 발표를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측이 직접 확인한 셈이다.
포돌랴크 고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러시아 정권은 더는 자신의 속셈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대규모 침략 전쟁을 가공의 '탈나치화'로 포장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록되지 않은 라디오를 가지고, 관광객과 말을 섞고, TV 프로그램을 본다는 이유로 시민을 강제 수용하고 고문하는 국가에서 받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인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와 이란, 북한 3개 국가를 차례로 거론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전형적인 '악의 축'이 기괴하고 악랄하게 보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 지도자의 옷에 독을 바르는 러시아 정권, 달갑지 않은 관료들을 고사포로 처형하는 북한 정권,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교수형에 처하는 광신도 이란이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善)의 세력인 친(親)우크라이나 동맹이 악의 축을 종식할 수 있는 강력한 동맹을 형성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가 입수한 정보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수십발의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들을 제공했음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작년 7월 25∼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때를 전후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군수품을 대량 이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