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우투자그룹 "중국 주택 재고 해소에 10년 이상 걸려"

입력 2024-01-04 19:13
수정 2024-01-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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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우 투자그룹은 중국이 주택의 과잉 재고 현상을 해결하는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계 투자 회사인 그로우 투자그룹의 수석경제학자인 하오 홍은 CNBC 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오래 지속된 부동산 부문의 조정에 직면해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재고 상황과 기존 주택의 판매율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주택 재고가 모두 정리되는데 약 2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건설중인 부동산 면적은 600만 평방미터로 건설중인 주택까지 감안하면 재고가 해소되는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는 중국의 경기 침체기에 부동산 부문이 부양책에 신속하게 반응해 2,3분기후에 반등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 부동산 부문이 정점에 이르렀고 장기 사이클이 하강 곡선으로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빠른 반등에 익숙해 장기적인 조정에 준비가 안된 시장이 허를 찔렸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대응자세 부족으로 부동산에 대한 신뢰와 시장 반응이 더 손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동산 조정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시장전문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주택 재고 정리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예상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과잉부채와 거품이 심했던 부동산 부문에 대해 2020년부터 부채 축소를 시작하자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부채 위기에 휩싸이면서 주택 매매와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져왔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금 흐름, 자산 및 자본중 과도한 부채 제한을 요구하면서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와 컨트리가든 등의 업체들이 무너졌다.

그는 동시에 “중국이 경제성장을 부동산 부문과 부동산 투자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새로운 성장 동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숱한 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부동산 위기는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