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옛 CJ공장 부지 개발사업이 오는 8월 착공하는 등 본격화한다. 사업비 4조원을 들여 삼성동 코엑스 1.7배 규모의 업무·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개발 프로젝트다.
강서구는 최근 가양동 ‘CJ공장부지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조감도) 1·3블록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4일 밝혔다. 앞서 강서구는 지난해 11월께 진교훈 구청장 1호 결재로 2블록을 허가해줬다. 이번 허가로 1·2·3블록이 모두 착공할 수 있게 됐다. 시행사인 인창개발은 8월 착공해 2028년께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는 3년가량 늦춰졌다. 진 구청장은 “김포공항부터 마곡마이스(MICE)복합단지, LG아트센터로 연결되는 경제 축 조성의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양천향교역 인근 9만3683㎡ 부지에 업무·판매·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토지 매입비용으로만 1조3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면적이 76만3332㎡ 규모로 코엑스(46만㎡)의 1.7배에 달한다. 1블록에는 지하 7층~지상 11층 업무·판매·교육연구시설, 2블록은 지하 4층~지상 12층 공장·근린생활·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블록 판매시설 부지(3만8944㎡)에는 시행사인 인창개발이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스타필드 빌리지를 유치하기로 했다.
사업 부지는 북쪽으로 한강변이 가까운 데다 양천향교역 역세권이어서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쪽으로는 서울식물원과 마곡 일반산업단지가 인접해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이 사업은 당초 작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태우 전 구청장이 건축협정 인가를 지난해 2월 돌연 취소하면서 개발이 연기됐다. 2022년 공고된 건축협정 인가를 강서구가 취소하자 인창개발이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지는 듯했다. 하지만 작년 6월 지방선거로 구청장이 교체되면서 인창개발이 소송을 취하한 데 이어 강서구도 건축협정 인가안을 가결하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