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제주항공이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저비용항공사 요금은 소비자 기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소비자(1600명)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운항 서비스와 요금, 체크인 시설 등을 평가한 소비자 종합 만족도는 제주항공이 3.59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에어부산(3.57점)과 진에어(3.55점), 티웨이항공(3.52점) 순이었다. 서비스별로는 안전한 운항과 기내 안내방송 등을 포함한 ‘운항 서비스’가 3.74점으로 가장 높았다. ‘요금 및 부가 혜택’은 3.34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은 저비용항공사 요금이 국내 대형 항공사와 비교해 38.1%는 저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편도)의 경우 저비용항공사 요금이 8만8800원으로 대형 항공사(10만5800원) 대비 16.1% 저렴한 데 그쳤다. 주말 가격 차이는 8.9%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중 146명(9.1%)은 서비스 관련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운송 지연이 77명(52.7%)으로 가장 많았다. 위탁수화물 분실·파손(27.4%)과 위약금 과다(19.2%)가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저비용항공사에 인프라 개선 등 소비자 불만 감소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