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물류 거점 확대 속도…정부, LA·호치민 항만에 물류센터 증설 [2024 경제정책방향]

입력 2024-01-04 12:08
수정 2024-01-04 12:14


정부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항만 물류센터를 증설한다. 네덜란드,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물류센터 네 곳에 더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베트남 호치민 등 두 곳에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해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물류센터는 오는 12월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위해 호치민시와 인접한 동나이성에 물류센터 운영법인 'K-UPA'를 설립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동나이성은 국내 수출기업의 제조거점으로 주로 활용되는 지역이지만 그간 상온·저온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우리 기업이 해당 지역에서 화물을 보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와 울산항만공사는 국내 종합물류기업인 KCTC와 함께 지난해부터 188억원을 투입해 민관 합작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건립이 추진되는 물류센터는 창고면적 1.2만㎡(부지면적 2.1만㎡) 규모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시중가보다 10~15% 저렴한 가격에 물류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글로벌 물류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우리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네덜란드, 스페인, 인도네시아와 이번 베트남에 이어 미국, 동유럽 등까지 해외 물류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