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20대 청년들이 바라본 풍경의 단면을 그림으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광주 '예술공간 집'은 조선대 미술대 김유섭 교수와 제자들의 작품을 모아 오는 9일까지 '2024 현대풍경'전을 연다.
김 교수는 지난해 말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 풍경에 대한 공모전을 개최해 최종 선정한 6인에 대한 수상 특전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예술공간 집은 청년 예술가와 함께 지역의 풍성한 미술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전시를 후원했다.
올해 4학년이 되는 고예진, 김소현, 박우인, 손세인, 최영아, 하늘푸른 등 6명의 작가 지망생이 그린 작품 30여 점과 스승인 김 교수의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고예진은 필름 속 사진의 잔상처럼 상상 속의 가상공간을 그렸고, 김소현은 아이의 모습과 배경 화면 속 가상 이미지를 반복해 감정으로부터 비롯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서울의 갤러리 소속으로 최근 개인전을 연 박우인은 인물이나 사물, 공간 등 흔하게 마주치는 풍경을 단순하면서 거친 붓질로 표현해 색다른 분위기를 준다.
손세인은 현대사회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계급을 이미지화했고, 최영아는 옆집 남자·정류장·커피숍 등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 속에서 느낀 외로움을 화폭에 옮겼다.
하늘푸른은 투명한 PVC 비닐을 사용해 도시의 화려한 빛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담았다.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는 "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칠 예비 작가들의 전시"라며 "관객의 많은 응원과 조언을 통해 이들이 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