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 PD "50번 쌌단 게 오줌이었다는 JMS…시즌2 꼭 만든다"

입력 2024-01-04 09:32
수정 2024-01-04 09:33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고발했던 조성현 MBC PD는 JMS 측이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위해를 가하고 있지만 굴하지 않고 '시즌 2'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JMS측이 다큐제작 당시 관련 내용을 입수하기 위해 제작진 안에 스파이 노릇을 할 사람을 투입한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조 PD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재판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홍콩출신 피해자 메이플에게 접근한 스파이를 확인했고 △미성년 피해자 존재를 인정했다는 점 등을 추가로 전했다.

아울러 "'50번 싼 것 같다'라는 정명석 음성녹음의 원본성에 대해 재판부가 조작된 게 아니라며 인정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했다고 밝혔다.

조 PD는 "그동안 JMS 측은 '녹음 파일이 조작됐다', '50번 쌌다는 건 50번 오줌을 싼 뜻이었다'고 주장해 왔는데 재판에서 그게 정명석의 실제 목소리인 게 인정됐다"면서 이는 재판부가 성폭행을 의미한 내용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PD는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을 받았던 내용은 우리나라 최대 로펌 중 하나인 A가 정명석을 변호하면서 제출했던 자료 중 하나가 '나는 신이다' 팀에 JMS가 심어놓은 스파이가 불법적으로 유출했던 자료인 것을 판결문을 통해서 확인한 점"이라고 밝혔다 .

이에 조 PD는 "A 로펌 변호사한테 입수 경위를 물었더니 '대답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A로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내부 스파이에 대해선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고 최종적으로 한 사람을 특정해서 연락을 한 결과 그 사람이 갖고 있던 전화번호 3개 모두 다 끊겨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했다.

조 PD는 "제 아내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면서 방송 여파가 가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시즌2(제작)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쯤 공개 예정이다"며 어떤 압력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