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물로 꼽히는 런던아이가 강풍으로 천장 비상문이 뜯겨 5분간 멈추면서 관광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3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매체는 본머스 출신 데이비드 녹 일행이 전날 런던아이에 탑승했다가 강풍으로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영국은 폭풍의 영향으로 전역에 강풍이 몰아쳤다. 런던에도 최대 시속 70마일(112㎞)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런던아이는 템스강 사우스뱅크에 있는 대관람차로 2000년에 개관해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32개의 캡슐 형태로 돼 있고, 하나의 캡슐에 최대 25명을 태울 수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관람차다.
데이비드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온 가족들과 함께 런던아이에 탑승했다"며 "가족이 올라타자 (런던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 멈췄다"고 전했다.
이어 "바람이 정말 울부짖기 시작했다"며 "너무 강하게 불어서 우리가 타고 있던 곳의 천장의 비상 탈출구가 엄청나게 삐걱대는 소리가 나더니 뜯겨졌다"고 덧붙였다.
결국 데이비드는 '비상버튼'을 눌렀다. 데이비드는 "예상할 수 있겠지만, 정말 시끄러웠고, 바람도 불고,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데이비드는 "5분 동안 멈춰있었는데, 그동안 비상문이 완전히 떨어져 나갈까 봐 걱정됐다"며 "분리된 비상문이 다른 부품에 걸리면서 '딱딱' 소리가 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일행 중 부상자 없이 런던아이에서 하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폭풍의 눈앞에 있었다"며 "참혹했던 경험이었다"고 토로했다.
런던아이 측은 "기술적인 문제가 생긴 것을 확인하고 즉각 운영을 중단하고 런던아이를 폐쇄했다"며 "재개장 전 전문 기술팀이 엄격하게 안전을 확인하고, 점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구조물 분리나 부상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런던아이는 지난해 2월 태풍 유니스로 시속 100마일(160㎞) 바람이 불 때도 폐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