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일 POSCO홀딩스에 대해 중국 철강 수요가 작년 하반기를 바닥으로 올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올해 하반기 갈수록 회복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성장성도 유효하다며 목표주가 74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작년 4분기 POSCO홀딩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2000억원, 8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0.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전망 관련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철광석을 비롯한 탄소강 원재료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수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탄소강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판매량의 경우에도 12월에는 해외 물류 차질 영향으로 당초 예상을 하회한 842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철강가격 하락에 따른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도 악화되며 POSCO홀딩스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1조1000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3분기 평균 115달러를 기록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이 4분기 평균으로는 129달러를 기록했는데 특히 연말부터는 지난해 연중 최고치인 140달러를 상회했다"며 "뿐만 아니라 원료탄 가격도 3분기 중반에 급등 이후 11월 중순에 조정을 겪었지만 연말로 갈수록 재차 상승세로 전환해 톤당 32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반해 중국 철강가격도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폭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으로 중국 철강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며 "이에 바오산과 안산강철을 비롯한 중국 주요 철강사들은 1월 대부분의 판재류 가격 100~200위안 인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바오산의 경우 11월까지는 가격 동결을 고수했는데 12월에 소폭 인상 발표 이후 2개월 연속 가격 인상 시도 중"이라며 "포스코의 경우에도 올해 1월부터 실수요향 열연 가격의 톤당 5만원 인상을 발표하는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단가로의 전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분기 탄소강 스프레드 추가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철강 수출 가격 상승 전망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는 탄소강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