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나면 팔레스타인 난민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 자발적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스라엘 매체 즈만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 내각의 한 고위관계자가 "콩고는 이민자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으며, (이스라엘은)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 "세계는 이미 자발적 이민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보수우파 정당 리쿠드당의 대니 다논 의원의 발언에 "우리의 문제는 가자지구를 흡수할 의향이 있는 국가를 찾는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적 있다.
길라 감리엘 이스라엘 정보부장관은 즈만이스라엘에 "자발적 이주는 전투가 끝난 다음 날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감리엘 장관은 이주가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통치가 끝나면 가자지구는 무정부 상태로 접어들고 민간인들은 외부 지원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감리엘 장관은 "일거리가 없어지고 가자지구 농경지의 60%가 안보 완충지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계획에는 가자지구에서 '보복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감리엘 장관은 "가자 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겨서는 안 되며, 가자지구에 가자인들이 증오의 교육을 받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쟁 이후에 하마스 난민들이 PA의 교육을 받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게 되고, 이스라엘을 다시 공격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주장이다.
콩고 공화국은 중앙 아프리카에 위치한 인구 624만명의 국가로 전체 국민의 52.5%가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