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후 국민의힘 내에서 장동혁 사무총장의 이름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국회에 들어온 지 1년6개월 만에 원내대변인,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줄줄이 꿰차면서다.
장 총장은 2022년 6월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른바 ‘0.5선’ 의원이다. 국회 입성 직후부터 핵심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맡아 활동했다. 주호영·윤재옥 원내대표 체제에선 연이어 원내대변인에 임명됐다. 통상 원내대표 교체 후 당직자가 바뀌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장 총장은 언변이 좋고 정무적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내대변인 시절에는 하루에 많게는 2~3건의 논평을 10여 분 만에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말을 날카롭게 하면서도 꼭 필요한 말만 할 정도로 신중하다”고 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분류된다. 지난해 1월 ‘나경원 연판장 사태’ 당시에는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로 전당대회 선관위원 자리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이번 비대위원장 추천 과정에서도 친윤계가 밀었던 ‘한동훈 비대위’를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총장은 행정 사법 입법을 두루 거쳤다. 1991년 행정고시 합격 후 교육부 공무원으로 10년간 생활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국회 파견 판사 시절 쌓은 보좌진 및 정치부 기자들과의 친분이 지금도 자산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0.5선이지만, 지난해 정치 후원금 한도(1억5000만원)를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