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조만간 선보이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을 탑재한다. 엑시노스2400의 그래픽 처리 능력이 경쟁 제품인 퀄컴 AP를 능가하는 등 삼성의 시그니처 폰에 들어갈 만한 성능을 갖췄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공개하는 갤럭시S24 시리즈(울트라·플러스·기본)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개발한 최신 AP인 엑시노스2400을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탑재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이다.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S24 울트라에는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들어가고, 플러스·기본에는 엑시노스2400과 스냅드래곤을 나눠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2년 내놓은 갤럭시S22에 엑시노스22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병행 탑재했다. 하지만 엑시노스가 들어간 갤럭시S22에 발열 및 성능 저하 논란이 일자 후속 모델인 갤럭시S23에는 퀄컴 AP만 넣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갤럭시 S시리즈에 다시 탑재하기로 한 건 발열 및 성능 저하 문제를 풀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엑시노스2400에 적용된 AMD의 최신 GPU ‘엑스클립스 940’ 성능은 스냅드래곤8 3세대에 들어간 GPU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체에 반사되는 빛과 인물의 그림자 등을 표현하는 그래픽 기술이 향상되면 고성능 게임 등을 보다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전작(엑시노스2200)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AI 연산·추론 성능은 14.7배 높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